[부산 Awakening 2008] 20만성도 부흥의 촛불 들다



"보이소! 한국 교회가 선교 2세기를 맞아 깨어나게 하이소! 부산발 기도 운동이 도시연합 운동의 새 모델이 되게 하이소."

부산 해운대 백사장에 20여만명의 성도들이 모여 한국 교회의 부흥을 외쳤다. 성령강림주일인 11일 해운대에서 '어웨이크닝(Awakening) 2008 대회'가 열려 항도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지난해 성령강림주일 20만명 집회에 이어 두번째다.

성령강림주일은 예수님이 부활하시고 50일 후인 오순절에 성령님이 강림해 교회가 태어난 사건(사도행전 2:1∼11)을 기념하는 교회 절기다.

부산 성시화운동과 부산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어게인 1907 도시네트워크 등이 초교파적으로 참여한 이날 집회는 복음의 불모지인 부산·경남 지역에 복음의 열정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집회 시작 2시간 전부터 몰린 인파는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나 집회 시간인 오후 5시가 되자 해운대 백사장을 가득 메웠다. '부흥 한반도! 부흥 열방! 주여 살려주시옵소서!'를 주제로 열린 이날 집회에서 성도들은 한국 교회 새 부흥의 불씨가 부산을 통해 불타오르길 뜨겁게 기도했다. 집회는 한국 교회의 잘못을 통성으로 회개하는 촛불기도회, 선언문 낭독과 함께 5시간 동안 진행됐다.

폐암 수술 등 어려움을 무릅쓰고 강단에 선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는 1시간 내내 특유의 어투와 제스처로 참석자들을 사로 잡았다. 설교 제목은 '주여! 이성을 주시옵소서.'

"우리는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입니다. 그런데 왜 우리가 세상 사람들에게 욕을 먹어야 하는 것입니까. 어쩌다 이런 지경에 이른 것입니까. 가슴을 치고 회개해야 합니다. 말만 앞세우지 말고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을 삽시다. 성령님의 능력을 받아 예수 그리스도의 향기를 되찾는 데 힘을 모읍시다."

부흥 한국, 어웨이크닝 연합찬양팀과 함께 부른 20여만명의 찬양은 밤하늘에 울려퍼지면서 참석자들의 영혼을 울렸다. 김영미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와 무브, 소리나무, 마리아선교단, PK댄싱팀, 하사딤 발레단은 백사장에 모인 성도들을 위해 열정의 무대를 선보였다.

쌀쌀한 바닷바람에도 불구하고 해운대에 모인 청년들은 물론, 노인과 어린이들까지 촛불을 들고 함께 기도하며 찬양했다. 이밖에 해변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도록 불꽃 축제와 제트 스키, 행글라이더 퍼포먼스 등 볼거리도 다채롭게 마련됐다.

집회에 참석한 이태형(27·부산 괴정제일교회)씨는 "평소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지 못한 죄를 눈물로 회개했다"며 "오늘 설교 말씀을 들으며 나부터 사랑을 실천해야 한국 교회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버스를 대절해 참석했다는 춘천 성시화운동 소속 교회 성도 20여명은 "한반도 부흥의 불길이 이번 집회를 계기로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고 입을 모았다.

하늘과 땅, 바다에서 입체적으로 펼쳐진 이날 행사는 해운대 백사장 어디서도 볼 수 있도록 5개의 대형 스크린과 음향 장비가 곳곳에 설치됐다. 집회를 위해 전국 교회의 많은 성도들은 낮 12시 정오기도회와 24시간 중보기도를 드렸다. 또 행사 경비를 위한 '부흥 씨앗' 저금통 모금과 행사 티셔츠 판매에 적극 동참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행사 후 청소를 실시하는 등 질서 정연한 집회 모습이 눈에 띄었다. 주최측은 영유아를 데리고 온 부모와 장애인들을 배려하기 위해 따로 구역을 마련했다. 또 앰뷸런스, 의무실 등 의료지원 시설을 갖춰 놓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했다.

부산=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8.05.1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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