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대한 갈망

부흥운동은 진리에 대한 사모함을 낳았다. 그것은 부흥운동이 문자를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한글을 배워 성경을 읽을 수 있도록 사모하는 마음을 불어넣어 주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정상적인 교육을 받지 못해 글을 알지 못하는 이들 가운데 은혜를 받고 나서 말씀에 대한 간절한 마음으로 글을 배운 경우가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았다. 그러나 한글 습득이 단순히 성경을 읽게 하려는 수단으로만 강조되지는 않았다. “아모 나라던지 제 나라 방언이 업스면 자주 독립하난 큰 나라이 되지” 못한다는 점을 동시에 일깨워 줌으로써 믿는 사람들이라면 당연히 민족의 언어 한글을 배워야 한다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었다.
자연히 부흥운동은 교육 전반에 대한 간절한 열망을 고취시켜 주었다. 배움에 대한 열망은 부흥운동이 이 민족에게 가져다준 가장 놀라운 선물 가운데 하나였다. 평양대부흥운동이 한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던 1907년 6월 북감리교의 스크랜톤은 “무엇인가 해야 된다는 사실로 한국이 깨어나고 있으며, 교육과 교회에서 도움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 민족이 부흥운동 이후 얼마나 배움에 굶주렸는가를 단적으로 말해 주는 것이 1907년 11월 에드워드 밀러가 코리아 미션 필드에 기고한 “배움에 대한 굶주림(Hungry to Learn)”이다. 공주 지역을 맡고 있던 스위러도 똑같은 현상을 선교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기독교인들이 자신들에게 신앙과 도덕 교육을 시켜 줄 것과 자신들의 아들과 딸들을 위해 학교를 설립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우리는 이 요구를 충족시켜 주기 위해 훈련된 교사들을 확보해야 할 것이다. ······이 일과 관련하여 한 가지 고무적인 특징은 한국인 스스로 학교 운영비를 제공하려는 노력이 일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그들이 그 자금을 모금할 수 있든 없든 그들은 학교 설립을 원하고 있다. 지금은 이 나라의 젊은이들을 그리스도에게로 인도할 우리에게 찾아온 절호의 기회이다.

배움에 대한 열망은 에드워드 밀러의 말대로 “배움에 대한 굶주림”이라고 표현할 만큼 간절했다. 그만큼 대부흥운동이 한국 교회에 발흥하면서 모든 선교지마다에서 “교육에 대한 열망이 점증하고 있었다.” 부흥운동을 통해 복음을 접하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체험하자 곧 안목이 열려 과거에 자신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고, 배움에 대한 굶주림으로 성경학교, 보통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로 학업의 길을 찾아 떠나는 이들이 수없이 많았다. 심지어 외국으로 유학을 떠나는 이들도 생겨나기 시작했다.
선교사들은 복음을 통해 놀라운 영적 각성을 경험하고 새로운 인생을 설계하는 젊은이들 가운데 지역 교회의 지도자로 육성하기 위해 그들 중 몇몇을 발굴하여 교육을 시키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1906년 10월 1,500명의 북감리교회 소속 교사들이 모임을 가진 것이나, 1907년 1월 서울에서 기독교 교육의 공동의 관심사를 논의하기 위해 교사 대회(a Teacher’s Convention)가 열렸던 것도 부흥운동의 저변 확대와 더불어 기독교 교육의 중요성이 제기되었음을 말해 준다.

-박용규, 평양대부흥운동 중에서-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08.07.04 11:01
  • 댓글 0
저작권자 © 평양대부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