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코앞

순교 벨트를 따라 발전해가는 영암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 대회 코앞 

  -뉴스 파워 영암=강경구


영암읍과 군서, 구림을 오간 거리 15분, 그리고 목포까지 30분 거리는...


영암군은 서남권 최고의 휴양지로 기찬랜드를 자랑하고 있다. 월출산 천황봉에서 발원하여 맥반석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수를 이용한 여러개의 자연형 풀과 월출산의 기(氣) 체험은 빼 놓을 수 없는 여름 휴양 코스이다. 여기에다 월출산 웰빙 '기찬묏길', 산림욕장, 기 건강센터 등 문화와 레저가 어우러진 최고의 휴양지라도 해도 손색이 없을 듯 싶다.

기찬랜드 주위에는 가야금 동산 '산조루', 영암출신 바둑황제 조훈현 국수의 기보를 배치한 국수풀장, 가야금산조의 창시자 악성 김창조 선생이 가야금을 연주하고 산조를 창작했다는 깨금바위, 영암이 내놓은 국보급 가수 하춘하의 노래비 등이 있으며 전통 한옥마을 구림과 왕인박사 유적지 등이 어우러져 있어 방문하는 이로 보는 즐거움을 더해주고 있다.

영암군은 앞으로도 "월출산 기찬랜드의 천혜의 자연요소 등을 잘 활용하여 국내 유일의 관광휴양지로 웰빙관광을 선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2010 F1코리아 그랑프리가 예약되어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이거니와 국제적인 명품도시 건설에도 한발짝 다가선 듯 하다. 지난해에만 50만명의 인파가 다녀갔으며 올해는 백만 명이라는 경이적인 방문 숫자를 기록할거라는 추측을 낳고 있다.


영암 군서 순교자 기념관과 구림의 순교비, 상월교회와 천해교회...

여름볕이 지독하다. 이글거리는 태양을 식히기에 한 낮의 소나기는 아쉽기만 하다. 왕인 박사가 떠난 상대포항을 지나 왕인 박사의 유적지 바로 앞에서 기독교인들의 순교를 기념하는 순교비와 공산주의 박해를 온 몸으로 저항한 사람들의 죽음을 기린 순절비를 만났다. 구림고등학교에서 왕인박사유적지까지는 불과 3-4분거리 무성한 풀과 나무들에 가려진 순교비 앞에 잠시 기도를 드린다. 만개한 배롱나무가 한자락 바람에 지친 어깨를 살랑거린다. 지천이 배롱나무다. 떨어져 누운 가녀린 꽃잎들 속에 긴 기다림의 세월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기도했다. 순교자들의 거룩한 희생 앞에 빠알갛게 머금은 백일홍 앞의 다짐은 새롭지만 떨어져 퇴색한 꽃마냥 피로한 기색이다.



다음은 상월교회와 천해교회를 향한다. 지나쳐온 기 찬랜드는 영암군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차량과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여기저기 눈에 띄는 교회 수련회 차량 등 짐작하기로도 수련회를 온 교회들도 꽤나 많은 듯 했다. 방문 세 번째이지만 여전히 문을 닫고 있는 군서면의 영암 순교자 기념관 출입문에는 마을 주민이 널어놓은 깨들이 여름 볕을 받으며 자리를 보전하고 주변의 무성한 풀과 거미줄은 끝내 많은 아쉬움을 만들고야 만다.

다시보는 영암군 순교자 희생 일지
 





“예수 믿지 않는다고 한마디만 하면 살려 준다”(공산군). “그럴 순 없습니다. 나는 예수님을 믿고 사랑합니다.”(순교자). 최의순(73·영암신북교회)권사의 어머니인 김정님(당시 영암구림교회)집사는 죽음 앞에서 결코 나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동 구림리 입구 대로변 초가집에 김봉규 집사를 비롯한 전교인 18명을 묶어서 방에 가둔 후, 불을 붙임으로 모두 순교하였다.

당시 임신 9개월의 태아까지 포함하여 25인의 상월 그리스도의 교회 소속 성도들이 교회당 근처 지금은 깎여 농지로 만들어진 낮은 야산에서 총칼과 죽창 등으로 무참히 처형되었고, 신덕철 전도사 이외에는 시신도 거둘 수 없었다.

특히 박석현 목사(기장 양림교회 8대 당회장) 일가족이 함께 희생당했다는 천해교회 부근에서 잠시 머문다. 광주에서 교회 청년들의 강제적인 피난권유로 고향 진도에 가있었지만 인민군의 진도 점령으로 다시 영암 학산면의 그의 장모인 나옥매 전도사가 시무한 상월교회를 찾았지만 박석현 목사와 그의 부인 김귀남, 그의 아들 원택(숭일중학교 5학년), 나옥매 전도사는 한줄로 연행된 후 가족이 찬송을 부르면서 고귀하고도 슬픈 순교를 당했다.
 





김동흠 장로 등 25명의 순교자를 낸 영암읍교회, 순교자 김상규 성도를 추모하며 아버지 김재현 장로가 세운 삼호교회 등의 사연 하나하나를 지나며 멀리 보이는 월출산과 그 산을 지으신 하나님의 계획은 무엇이었는지 묻고 또 물을 수 밖에 없었다.


영암은 순교의 피로 만들어진 도시다. 순교벨트를 따라 발전해가는 양상...


영암읍 서남리... 망호리를 등지고 한참을 달리면 학산면과 군서면이 나온다. 그 안에 구림이 있다. 왕인박사의 구림을 지나면서 목포로 길을 나서면 삼호다. 삼호지나 목포... 바닷길의 흔적조차 사라진 평야지대엔 가을의 벼들이 수확의 때를 기다리고 있다. 누렇게 익어갈 벼들이 또 한 번의 풍년을 예고하고 영암은 명품도시로 더욱 성장해 갈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한 가지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남도로 가는 길목 영암, 월출산의 영암을 지나야 강진이고 장흥이다. 그리고 해남과 완도, 진도에 이르기까지... 전남 발전의 초석이 될 굵직한 대회가 개최를 서두르고 있고, 하늘이 준 천혜의 명산 월출산이 천지사방을 둘러보고 서있다. 그 산자락을 타고 울려 퍼졌을 순교의 외침을 놓쳐서는 결코 안 될 것이다. 교회와 교단차원의 관심을 모으고 영암군 또한 순교의 거룩한 도시로서의 영암을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기찬랜드를 방문하는 수양차 방문한 교회들이 군서면의 영암순교자 기념관을 방문하여 기도하고 영암읍교회와 구림교회, 상월, 천해, 삼호, 서호, 매월 교회를 기억해주고, 왕인박사유적지와 구림한옥마을 사이에 놓인 기독교인 순교비를 들러 잠시 그들의 가족과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한국교회를 위해 기도해야하는 절대적인 의무감 같은 것을 가져야하는 것은 아닐까?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0.08.24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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