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별 졌다" 옥한흠 목사 애도물결>(종합)


(서울=연합뉴스) 조채희 기자

2일 사랑의교회 옥한흠 원로목사의 소천 소식을 접한 한국 개신교계는 일제히 "평신도 중심의 교회를 일군 큰 별이 졌다"며 애도했다.

현역 최고령 목회자인 방지일(100) 영등포 교회 원로목사는 "옥 목사가 고안한 제자훈련에는 한국 뿐만 아니라 외국의 인재들도 많이 참여했다"며 "독특한 길을 스스로 발견한 한국 교회의 큰 별이었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방 목사는 "옥 목사의 아들이 얼마 전 '한국 교회의 예배가 하나님 중심이 아니라 사람 중심으로, 사람을 흥분시키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한 책을 썼다고 들었을 때 과연 큰 별의 아들은 다르다고 생각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해도 손아래인 정진경(전 한기총회장.신촌 성결교회), 김준곤(전 한국대학생선교회(CCC)설립자) 목사 등을 앞서 보낸 방 목사는 "옥 목사는 한국 교회에 큰 역사를 남기고 떠났으니 이제 그보다 더 큰 별이 나오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고인이 명예회장으로 있던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인 손인웅 덕수교회 담임목사는 이날 오전 부음을 듣자마자 빈소를 찾아 임종예배를 드리면서 "옥 목사님은 일평생 예수님의 제자운동을 위해 헌신과 섬김의 길을 가셨다"며 "이제 쉼을 얻으신 목사님을 대신해 우리 모두가 모든 열정을 다해 그 뜻을 이뤄가야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대만 대성회에 참석 중인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목사는 "한국교회의 위대한 하나님의 종 옥한흠 목사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것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옥 목사님은 제자 훈련을 통해 한국교회의 부흥과 성숙에 크게 기여하셨다. 옥목사님이 성령운동에 관심이 있으셔서 함께 기도하던 기억이 생생하다"라며 "그분의 업적과 열매는 영원히 한국교회와 사회에 남을 것"이라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담임목사는 "옥 목사님은 누구보다도 민족과 한국교회를 위해 눈물로 기도하시면서 목회자의 모범을 보이신 분"이라며 "옥 목사님은 이 시대 목회자의 사표였다"고 안타까워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김운태 총무는 "옥 목사님은 제자훈련을 통한 지도자양육 훈련, 성도양육 훈련 등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만드신 분이며, 스스로 청빈하고 깨끗한 삶을 통해 교회 지도자의 모범이 되셨다"고 말했다.

또 "2007년 한국교회 100주년 기념으로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예배에서 설교를 통해 한국 교회 갱신운동을 역설하셔서 많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시던 모습이 떠오른다"라고 기억했다.

올해 2월 총회 때 옥 목사를 명예회장 중 한 명으로 추대한 바 있는 한기총은 이광선 대표회장 등을 중심으로 조문단을 구성해 빈소를 찾을 예정이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인 권오성 목사는 "옥 목사님은 한국 교회가 양적으로 성장하던
1970-1980년대 이후 평신도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갱신을 해야한다는 길을 제시하셨던 분"이라며 전병호 NCCK회장 등과 함께 조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논평을 내고 "한국교회는 훌륭한 지도자 한 분을 잃었지만 존경할 수 있는 지도자의 뒤를 따라서 오직 복음의 정신과 삶으로 추락한 한국 기독교의 위상을 높이고 인정받는 교회를 이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랑의교회는 홈페이지와 트위터 등을 통해 옥한흠 목사의 소천 소식을 알리고 약력을 소개하고 있으며 교인들은 애도의 메시지를 올리고 있다. 서울대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도 개신교계 인사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0.09.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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