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즈업 코리아] 박용규 교수의 부흥현장을 가다 (1) 연재를 시작하며

입력 2006.04.16. 18:40 수정 2006.04.16. 18:40

'부흥'(Revival).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는 단어다. 부흥이 무엇인가? 이 땅에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돌아오는 것. 모든 사람이 죄악을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얼굴을 구하며 생명의 주님께 눈을 돌리는 것. 주님의 얼굴을 구하는 사람들의 열정이 사회를 향해 분출되는 것. 그래서 이 사회와 국가,세계가 주님의 말씀으로 새롭게 변화되는 것….

이 땅의 그리스도인이라면 이같은 부흥을 사모하는 마음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런 관심이 내게는 특별했다. 여러 해 동안 '부흥'이나 '영적각성'이라는 주제가 온통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1907년 이 땅을 변화시켰던 평양 대부흥 운동에 대한 연구를 착수한 것도,그 뿌리가 되는 세계 부흥 운동의 역사를 추적하는 일에 관심을 집중한 것도 그같은 이유에서였다. 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지난 2000년 동안 발흥했던 놀라운 부흥의 현장을 눈으로 확인하고 발로 밟으며 온몸으로 직접 확인하고 싶었다. 예루살렘에서 시작해 캐나다 미국과 스코틀랜드 아일랜드 웨일스 등 영국은 물로 전 유럽에 흩어져 있는 부흥의 현장을 둘러보며 시대를 일깨우는 성령의 놀라운 역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너무도 많은 은혜를 경험했다. 마치 주의 영이 미리 가셔서 예비해주신 것처럼 가는 곳마다 필요한 사람을 만나게 해주셨다. 돕는 손길도 수없이 나타났다. 부흥이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물인 것처럼 부흥의 현장을 둘러보는 일마저 그분의 은혜였음을 고백해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도 이 땅의 부흥을 꿈꾸며 기도하는 무리와의 만남,부흥의 역사를 오랫동안 연구하며 학문적 권위를 인정 받아온 석학들과의 만남은 너무도 귀한 은혜였다.

1903년 원산부흥운동의 주역 하디의 고향 캐나다 홀리필드로부터 언더우드가 졸업한 미국 의 뉴브룬스위크 신학교,윌리엄 헌트가 졸업한 프린스턴신학교 등을 방문해 부흥과 관련된 자료를 찾은 것은 형언할 수 없는 기쁨이었다. 시카고의 무디성경학교,1936년 이후 끊임없이 대학 캠퍼스 영적 각성 운동을 주도한 휘튼대,20세기 부흥 운동을 견인한 빌리 그레이엄 센터,19세기 후반 무디 부흥의 역사적 현장에서 그 영향을 듬뿍 받고 한국으로 파송된 평양 주재 선교사 윌리엄 블레어,번하이젤,그레이엄 리 등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것도 큰 기쁨이었다.

영국에서 웨슬리 부흥의 현장인 올더스게이트 거리와 웨슬리 기념교회 등을 보며 '세계는 나의 교구'라고 말했던 웨슬리의 헌신을 느꼈다. 그가 극적으로 회심을 경험한 올더스게이트 거리에서 이 땅의 성도들이 주님께 '드라마틱'한 회심을 할 수 있기를 기원했다. 웨슬리가 열정을 토하며 말씀을 전했던 설교단,스펄전이 첫 설교를 한 장소,로이드 존스가 사역했던 웨스트민스터 교회,영국 청교도들의 체취가 가득한 존 버니언 도시 브레드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에 이르기까지 영국의 부흥 현장은 나를 흥분케 하기에 충분했다.

존 낙스가 피를 토하며 스코틀랜드 개혁과 부흥을 이끌었던 에든버러와 세인트 앤드루스,1859년 놀라운 부흥이 일어났던 아일랜드 울스터도 찾았다. 4명의 신실한 성도들이 아일랜드의 부흥을 꿈꾸며 기도했던 켈스의 한 시골학교 건물에서 1세기반의 시간을 넘어 아일랜드는 물론 세계의 부흥을 사모하는 기도소리를 들었다.

평양 대부흥 발흥에 중요한 역할을 했던 1904년 웨일스 부흥의 현장에서 존 오웬,조지 휘필드,존 웨슬리 등 영적 각성 운동의 거장들의 체취를 느꼈다. 휘필드와 웨슬리가 옥외 설교를 시작하여 수많은 영혼을 잠에서 깨웠던 부흥의 현장 브리스톨의 한함마운트에서는 구름 같은 군중이 모여 이들의 설교를 듣던 모습이 연상되었다. 독일의 비텐베르크에서는 근대 영적 각성 운동의 모체가 되었던 마르틴 루터의 열정을 확인했다.

부흥의 여정은 감동의 여정이었다. 부흥의 현장을 밟으며 나는 하나님께서 아직도 당신의 교회를 지키시고 인도하시며 섭리하신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부흥의 현장에서 거듭 확인했다. 부흥은 바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물이라는 사실을…. 우리가 겸손하게 그분의 얼굴을 구하며 은혜를 사모할 때 이 땅에 부흥의 역사가 다시 전개될 것임을 확신했다. 부흥의 현장들을 눈으로 확인하면서 내 가슴은 부흥에 대한 기대와 열망으로 더욱 벅차올랐다.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부흥의 놀라운 파도가 다시 한번 세계를 돌아 1907년 놀라운 부흥을 경험한 평양에까지 이르기를 소망했다.

부흥을 위해 피를 토하듯 기도하는 '부흥꾼'들이 이 땅에 넘치기를 바란다. 잠든 사람들의 영혼을 깨우는 놀라운 부흥의 설교가들이 나오기를 기원한다. 주체할 수 없는 부흥의 감격속에 세상에 나아가 빛과 소금의 역할을 기꺼이 담당하는 성도들이 넘치기를 소원한다. 이 부흥 리포트를 통해서 한국 교회 성도들과 다시 한번 일어나 부흥을 꿈꾸고 싶다. 부흥은 어제의 역사가 아니다. 바로 오늘 우리 시대에 경험할 놀라운 사건이다. 그 부흥을 사모하자!

◇박용규 교수는… 박용규(50) 교수는 역사신학자로 현재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가르치며 한국교회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박 교수는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총신대 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석사(M.Div) 과정을 마쳤다. 그후 미국 포틀랜드의 웨스턴복음주의신학교에서 신학을 공부(M.A.)하고 시카고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대학원에서 역사신학으로 신학석사(Th.M.)와 철학박사(Ph.D.) 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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