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못지않게 순교 이후도 중요”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 ‘순교자 유가족 위로예배’ 드려

뉴스파워 김준수 기자  

한국교회 역사 가운데서 죽음으로 신앙을 증명한 순교자들의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한국교회순교자기념사업회(대표회장 임석순 목사)는 22일 명성교회에서 ‘순교신앙과 사랑과 평화의 정신을 기리며’를 주제로 순교자 유가족 위로예배를 개최했다.


김삼환 목사는 인사말에서 “우리나라의 순교자들을 생각하니 눈물이 얼마나 쏟아지는지 모른다”면서 “우리 믿음의 선조들이 고생한 끝에 지금 우리가 배부르고 대접받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순교자 유가족들을 모실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고 밝혔다.

말씀을 전한 방지일 목사는 “어떤 사건에 모든지 자신의 생각, 지식, 경험 등을 더하는 것은 악이요 빼는 것은 선이다”며 “오늘 우리들이 순교신앙, 사랑, 평화를 기리기 위해서는 내가 없어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순교자 손양원 목사의 유족인 손동희 권사는 “아버지 손양원 목사님이나 주기철 목사님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라고 말하면서 “두 분 목사님이 일제에 잡혀갔을 때 산정현교회와 애양원교회 성도들의 눈물의 기도가 있었다. 그 성도들의 애절한 기도가 모진 고문도 버티게 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손 권사는 “한국교회의 발전에는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가 있었다”며 “요즘 기독언론에 나타난 여러 이슈들, 특히 WCC에 대한 기사도 많이 보았다. 아마 두 목사님이 살아 계셨다면 이 민족과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고는 땅을 치며 울다 기도하시다가 쓰러지고 마셨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서 박명수 교수(서울신대)는 ‘순교자 주기철 목사의 신앙, 저항 그리고 결과’를 주제로 발제했다. 그는 “주기철 목사의 순교는 어느 날 갑자기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주기철 목사의 신앙의 특징을 ▲민족주의 신앙, ▲체험적인 신앙, ▲정통주의 신앙, ▲종말론적인 신앙, ▲일사각의 신앙 등으로 설명했다.

특히 “순교를 각오한 일사각오의 신앙이 없다면 순교할 수 없는 것”이라며 “주기철 목사의 순교는 한국 기독교 신앙의 금자탑”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주기철 목사의 후예들이 “한국교회를 하나로 만드는 데에는 실패했다”며 “출옥성도들이 좀 더 관대하고, 좀 덜 상처를 입은 일반성도들이 좀 더 회개했더라면 한국교회의 모습은 달라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해방 후 한국교회는 공산주의의 출현이라는 새로운 상황에서 어떻게 하는 것이 교회를 위해서 옳은 것인지를 깊게 생각했어야 했다”고 지적하면서 당시에 “시시로 닥쳐오는 반기독교 세력 앞에서 교회가 분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김명혁 목사(강변교회 원로)는 “우리가 바라보고 또 바라보아야 할 것은 세상의 유행도, 가치관도 아니다”라며 “믿음의 주요 또 온전케 하시는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우리 신앙의 선배들을 바라보고 또 바라보아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신앙의 선배들이 물려준 값진 영적인 유산들을 귀중하게 여기고 실천하면서 살도록 힘써야 한다”고 감사와 위로의 말을 전했다.



  • 기자명 평양대부흥
  • 입력 2013.11.25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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