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 영적각성의 토대를 구축한 종교개혁자 칼뱅

[라이즈업 코리아― 박용규교수의 부흥현장을 가다] (23) 영적 지도 바꾼 칼뱅

기사입력 2006.09.20. 오후 5:49

 

20대에 에라스무스와 더불어 유럽의 두 지성으로 불린 칼뱅은 단순히 종교개혁자로서만 아니라 제네바 개혁과 부흥을 통해 유럽의 영적 지도를 바꾼 대표적인 인물이었다. 주권적으로 죄인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에 대한 칼뱅의 비전은 윌리엄 케리와 같은 개척선교사뿐만 아니라 백스터,버니언,휘트필드,에드워즈,스펄전,그리고 로이드 존스와 같은 위대한 부흥목회자들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사제로서의 준비,인문주의적 교육,그리고 법학 수업으로 대변되는 칼뱅의 젊은 날의 배경은 그를 유럽의 지성적 영적 거장으로 만드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종교적 배경과 인문주의적 교육,그리고 오를레앙 대학과 부르주아 법대에서의 법학 수업은 훗날 칼뱅의 신학적 체계를 구축하는 중요한 밑거름이었다.

사제와 인문주의자,법학자로서 꿈을 키워가던 칼뱅은 1532∼34년 갑작스런 회심을 경험했다. 시편 주석 서문에서 갑작스런 회심이라고 언급했던 칼뱅의 회심은 바울과 아우구스티누스의 회심에 견줄 수는 없지만 성령의 강권적인 역사에 의한 회심이었다. 오만과 편견에 가득 찬,고집쟁이였던 젊은 칼뱅은 갑작스런 회심 이후 자신의 뜻보다는 하나님의 뜻을 따르는 사람으로 변했다. 

무엇보다도 성경의 사람으로 바뀌었다. 칼뱅은 회심 이후 성경을 유일한 텍스트로 삼고 오직 말씀 연구에 전념했다. 그런 의미에서 칼뱅의 회심은 칼뱅의 생애뿐 아니라 제네바 개혁과 부흥을 이룬 중요한 원동력이다. 

칼뱅의 대표작으로 평가되고 있는 ‘기독교 강요’는 그의 영적 각성의 결정체였다. ‘기독교 강요’가 1536년에 출간됐지만 이미 1535년에 완성된 것을 고려할 때 이것은 회심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그토록 짧은 기간에 그렇게 완벽한 책을 집필할 수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놀랍다. 종교개혁의 아버지라고 평가 받는 루터의 작품 속에는 가톨릭의 잔재가 남아 있었지만 칼뱅은 오직 성경,오직 믿음,오직 영광으로 대변되는 종교개혁의 세 원리를 완벽하게 자신의 작품 속에 용해시켰다.

 

  • 기자명 박용규
  • 입력 2007.01.27 17:18
  • 수정 2021.03.26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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