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미국 캠퍼스 부흥의 진원지 애즈베리 대학

[라이즈업 코리아―박용규교수, 부흥현장을 가다] (27) 美 애즈베리 대학

기사입력 2006.10.18. 오후 10:49

 

애즈베리 대학은 1970년과 2006년 두 차례 강력한 부흥을 경험하면서 휘튼 대학과 더불어 20세기 미국의 캠퍼스 영적 각성을 견인했다. 

애즈베리 대학이 위치한 켄터키주 렉싱턴 근처 한 작은 시골 도시 윌모어까지의 여정은 쉽지 않았다. 그곳까지 가는 직항로가 없어 두 번이나 항공기를 갈아타고 켄터키주 루이빌 공항에서 다시 차로 2시간을 달려가야 했다. 캠퍼스 각성 운동의 선봉이었던 애즈베리 대학에서 부흥의 현장을 확인하고 집에 돌아오니 주일 새벽 2시였다. 토요일 새벽 4시에 떠났으니 꼬박 20시간이 걸린 셈이었다.

애즈베리 대학은 외형적으로는 여느 대학과 별로 다르지 않았다. 본관 강의동 도서관 채플실 기숙사가 들어선 학생 1200명의 평범한 기독교 대학이었다. 하지만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순결한 모습,부흥 이후 찾아온 삶의 변화,캠퍼스 구석구석에서 풍겨나는 영적 분위기를 통해 왜 시골의 한 작은 학교가 지난 반세기 동안 캠퍼스의 영적 각성을 선도했는지 알 수 있었다.  

짧았지만 그곳에서 만난 학생과 교수,직원들은 마치 오랫동안 교제한 형제자매처럼 느껴졌다. 그 대학 심리학 교수로 1970년과 2006년 두 차례의 부흥을 모두 경험한 사람,1970년 부흥 당시 졸업반 학생이었다는 도서관 직원,올해 부흥 때 3학년생으로 현장에 있었다는 한 남학생을 교정에서 만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큰 은혜였다. 이들의 한결같은 증언과 많은 부흥 운동의 결실을 통해 애즈베리 부흥이 참된 부흥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1970년 애즈베리 부흥은 그후 수많은 캠퍼스 부흥의 기폭제가 되었고 캠퍼스 각성을 넘어서서 미국 대중전도운동으로 이어졌다. 어떤 의미에서 1973년 빌리 그레이엄 서울대회와 엑스플로74로 대변되는 1970년대 한국의 대중전도운동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 1995년 하워드 페인 대학과 휘튼 대학에서 시작된 캠퍼스 영적 각성 운동도 1970년 애즈베리 부흥이 불씨가 되었다. 

애즈베리 성령의 역사는 21세기에 들어서도 계속되었다. 2006년 2월7일 월요일 애즈베리 대학에 또다시 놀라운 부흥이 임했다. 이날 채플을 인도하던 학생들은 성숙한 영성으로 지혜롭게 예배를 이끌었고 적절한 성경 구절을 선택했다. 성령께서는 그들을 도구로 강력히 역사하셨다. 그곳에 있던 학생과 교수들은 ‘놀라운 성령의 질서’ ‘놀라운 하나님의 임재’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월요일 오전 학생들이 인도하는 채플에서 시작된 성령의 역사는 화요일과 수요일,목요일에도 계속되었다. 수요일 밤에는 자정까지 수백명의 학생들이 채플에 참석했고 심지어 새벽 4시까지 그곳에 머무른 학생들도 있었다. 목요일 오전 채플 시간에 폴 래더 총장이 강단에 올라 애즈베리 캠퍼스 영적 각성과 전 세계 신앙 공동체를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하자 부흥은 절정에 달했다. 이날 채플을 인도한 래더 총장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이렇게 기술했다.

“하나님께서 애즈베리 캠퍼스를 계속 움직이셨습니다. 학교 채플 시간에 하나님의 놀라운 권능과 은혜가 임한 가운데 월요일 오전 10시 이후 학교 예배당은 학생들로 꽉 차 있었습니다. 지난 밤 12시에는 700명이나 있었고 몇몇은 새벽 4시까지 머물렀습니다. 우리는 떨리는 마음으로 기대감을 가지고 오늘 아침 기도와 찬양을 위해 채플에 모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실망시키지 않으셨습니다. 첫 찬양부터 학생들이 단 앞으로 몰려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곧 강단은 다시 학생들로 가득 찼습니다. 우리가 찬양하고 기도하고 학생들의 심령에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로운 역사에 대한 간증을 나눌 때 성령 안에서 형언할 수 없는 자유로움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성령의 역사였습니다.”

경외감으로 기도와 찬양을 드리기 위해 목요일 채플에 모였을 때 하나님께서 그들 가운데 임하셨던 것이다. 한 학생이 찬양하며 강단으로 나오자 이어 수많은 학생들이 따라나왔다. 바로 그 순간 믿을 수 없는 성령의 감동이 회중 가운데 임하였고 참석자들은 심령에 임하신 하나님의 은혜로운 역사를 간증하며 찬양하며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 현장에 있었던 한 학생은 이렇게 고백했다. “나는 이것이 부흥인지,아닌지 잘 모른다. 하지만 그로 인해 나는 내 심령이 소생하는 것을 경험했다.” 부흥의 현장에서 아내와 함께 성령의 역사를 생생하게 목도한 한 학생은 집회가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차에 들어가 시계를 보고 무려 3시간이나 지난 것을 발견하고 깜짝 놀랐다. “단지 잠깐 그곳에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수시간을 주님과 함께 동행했던 것이다.”

48개 주 11개 나라에서 공부하러 온 1200명의 애즈베리 학생들은 놀라운 성령의 부으심을 경험한 후 자신들의 삶을 온전히 그리스도에게 드리기로 다짐했다. 부흥을 경험한 애즈베리 학생들은 성령께서 자신들 가운데 임하신 것처럼 전 세계에 그 같은 역사가 임하도록 기도하기 시작했다. 

2006년 애즈베리 대학 부흥 소식은 곧 주변 지역 고등학교와 대학들로 급속하게 전해졌다. 그 놀라운 역사를 접한 어떤 사람은 애즈베리 대학 부흥이 “아마도 앞으로 일어날 영적 지진 해일의 징표인 듯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 다른 사람은 오는 세대에 일어날 부흥에 대한 전조라고 예견하기도 했다. 적지 않은 사람이 켄터키주의 한 시골,윌모어에 있는 작은 대학이 또다시 21세기 캠퍼스 부흥을 견인할 것이라고 흥분하기도 했다.

‘유에스 뉴스 월드 리포트’가 남부 인문대학 가운데 네번째에 랭크시킨 애즈베리 대학에 임한 성령의 역사는 확실히 참된 부흥이었다. 강력한 회개의 역사,지속적인 중보기도와 삶의 변화,그리고 주변으로 급속하게 확산된 부흥의 불길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그 같은 부흥이 이 땅의 캠퍼스마다 훨훨 불타올랐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오 주님,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을 눈앞에 둔 이때 메말라가는 이 땅의 대학 캠퍼스에도 그 같은 은혜를 베풀어주소서!

  • 기자명 박용규
  • 입력 2007.01.27 17:57
  • 수정 2021.03.26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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