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흥의 현장을 온 몸으로 체험하는 축복

[라이즈업 코리아―박용규교수, 부흥의 현장을 가다] (32―끝) 연재를 마치며

기사입력 2006.11.22. 오후 10:21

 

총신대 박용규 교수가 집필한 ‘부흥의 현장을 가다’가 지난주 31회 ‘북한 기독교편’을 끝으로 7개월여에 걸친 연재가 막을 내렸다. 세계 기독교 역사의 부흥 현장을 발로 뛰며 오늘의 변화된 모습과 역사적 배경,부흥의 원인,그 성과를 밀도 깊게 취재했던 박 교수의 연재는 많은 독자들로부터 세계부흥운동의 역사를 알기 쉽게 조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 교수와의 인터뷰를 통해 세계부흥운동의 흐름과 부흥에 대한 크리스천의 책임,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을 앞둔 한국 교회의 사명을 살펴본다. 박 교수는 현재 미국 예일대에 머무르며 세계교회사를 연구 중이다.  

“제가 이번 ‘부흥의 현장’을 연재하며 얻은 가장 값진 결실은 성령의 역사가 과거가 아닌 현재도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부흥을 목마르게 사모하고 기도해온 결과임을 발견했습니다. 사모하는 곳에 주의 영을 부으시는 것입니다. 한 사람의 신학교수로서 부흥 현장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살아 있는 신학을 몸으로 배운 것이 큰 소득이었습니다”

박 교수는 “지금까지 세계부흥운동에 대해 단편적이고 부분적인 연구는 진행되었지만 성령의 놀라운 역사적 흔적을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현장을 확인하고 추적한 것은 처음”이라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며 사명을 깨닫는 여정이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부흥의 현장을 돌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아일랜드 울스터,휘튼대,애즈버리대,인도 카시였다고 말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들 지역에는 지금도 영성이 살아 있고 영적 각성이 진행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휘튼대와 애즈버리대 두 학교는 캠퍼스 부흥을 주도한 대학답게 지금도 학생들 사이에 영적 각성 운동이 일어나 미국의 캠퍼스 각성 운동을 견인하고 있었습니다. 이 두 대학이 위치한 도시 휘튼과 윌모어는 영적 각성 운동의 영향을 받아서인지 술집을 찾아볼 수 없었고 성령께서 도시를 압도하고 계신 듯했습니다. 참된 부흥이 일어나는 곳마다 사회개혁이 수반되었다는 사실이 지금도 증명되고 있는 것 같아 감사했습니다.” 

또 그는 “인도 카시 지역 교회들은 지난 수년간 100년전 인도 대부흥 사건을 상기하면서 이 시대에도 하나님의 역사를 부활시켜 달라고 간구하고 있었다”면서 “100년전 일어난 부흥이 다시 그곳에서 강하게 일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인도 카시 부흥 소식이 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을 앞둔 한국 교회에 큰 도전이 되었으면 합니다. 과거 1906년 9월 한국을 방문한 존스톤을 통해 인도 부흥 소식이 전해지면서 1907년 한국 교회 부흥이 촉발된 것처럼 현재 일고 있는 인도 카시 부흥 소식은 평양 대부흥 운동 100주년을 눈앞에 둔 한국 교회에 큰 선물이라고 믿습니다. 성령께서 과거가 아닌 지금도 여전히 우리 가운데 역사하시며 부흥을 주시기를 원하신다는 사실을 깨닫고 더욱 더 간절히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했으면 좋겠습니다.”

박 교수는 31회에 걸친 연재가 인도와 중국,한국을 제외하고는 거의 영국과 독일,미국 부흥운동에 집중된 것은 기독교 역사를 주도한 지역에 부흥이 집중적으로 일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감리교와 웨일스 부흥 운동의 신화를 갖고 있는 영국에서는 과거 화려했던 부흥 모습은 찾아볼 수 없고 오히려 이슬람이 확산되고 있어 마음이 아팠다고 밝혔다. 거대한 교회가 술집으로 변한 것도 목도했고 그토록 강력한 영적 각성 운동이 사그라진 것에 대한 실망과 충격이 컸다고 했다.

“평양 대부흥 운동을 연구할수록 진정 건강하고 참된 부흥이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평양 부흥 운동은 성령의 주권적인 역사가 개인과 교회,민족 공동체 가운데 일어나 모든 역사를 완전히 바꾼 것입니다. 한국 교회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1907년 대부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국 교회가 이같은 강력한 부흥을 경험한 것은 참으로 놀라운 축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박 교수는 “한국 교회는 5000년 역사 가운데 가장 어두웠던 때인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일어난 민족과 교회를 살린 평양 대부흥 운동의 놀라운 은혜를 다시 경험해야 한다”며 “이것은 시대적 요청이며 하나님께서 어떤 형태로 역사하실지 모르지만 하나가 되어 간절히 사모할 때 주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오늘의 한국 교회는 사회적,민족적 책임을 깊이 자각하고 사회와 민족을 선도하던 옛날의 영광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의 심각한 변화,소돔과 고모라보다 더 성적·도덕적으로 타락의 길을 걷고 있는 우리 사회의 모든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오직 하나님에 대한 믿음에 달려 있다고 피력했다.

“무엇보다 평양 대부흥 운동의 본산지 평양의 회복을 위해 흔들리지 않고 주의 은혜를 간구해야 합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어둠의 도시 평양이 다시 동방의 예루살렘으로 회복되고 중국과 인도,일본을 가슴에 품고 세계 선교의 사명을 감당하는 그날이 속히 임하게 해달라고 기도합시다. 1907년과 같은 강력한 부흥을 우리 가운데 베풀어 달라고 무릎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박 교수는 “한국 교회가 부흥을 경험하면 과거 교회가 사회와 민족을 선도하던 옛날의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 교회는 개교회주의와 교파주의를 뛰어넘어 민족 복음화와 남북통일의 꿈을 가지고 사회와 민족의 죄를 가슴에 품고 부흥과 일치를 위해 눈물을 흘려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 기자명 박용규
  • 입력 2007.01.27 18:37
  • 수정 2021.03.2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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