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신학교에 임한 성령의 역사(1907년 4월 초)

1907년 그 해 평양신학교의 수업은 4월 2일에 시작되었고, 3월 30일 하루는 한국 교회 전체가 이들의 수업을 위해 기도하기로 정해진 “평신의 날”이었다. 교수들은 한 학기 모든 수업이 마쳐질 때까지 놀라운 축복 속에 진행되도록 신학교 수업이 진행되고 있는 3개월 동안 매일 저녁 한 시간씩 특별 기도회와 영적 집회(spiritual conference)를 갖기로 결정했다.

4월 수업이 시작되자 선교사들은 이와 같은 기도 시간을 통해 자신들이 신학생들로 하여금 성령의 충만을 받게 만들 수 있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은혜를 부어 주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개강 수련회가 매일 저녁 시작되었고, 거의 매일 밤 은혜가 임했다. “처음부터 이 저녁 집회는 열정적인 기도로, 때로는 개인들의 인도로, 그리고 다른 때는 모두가 연합한 통성기도로 매우 강렬한 열정에 사로잡혀 있었다.”

4월 6일 토요일 밤 집회 때는 사람들이 기만, 교만, 속됨, 간음, 탐욕, 증오, 질투, 그리고 사실 마귀의 범주에 속한 거의 모든 죄악들을 고백했다. “이 세상의 어떤 힘도 이 집회가 그들에게 가져다주는 것처럼 사악한 심령에 숨겨진 것들을 드러낼 수는 없다. 거의 모든 사람들이 한 차례 혹은 또 한 차례씩 고백하면서 그날 저녁은 찬양과 감사로 드려졌다. 이 저녁 또한 아주 놀라운 집회였다. 하나 둘씩 때로는 많은 사람들이 함께 일어나 간증하여 75명의 신학생들 거의 모두가 자신들이 받은 평안에 대해 기쁨에 찬 간증을 했다.

확실히 평양신학교 학생들은 이제 민족의 교회를 짊어지고 가야 할 막중한 사명감을 깊이 인식하게 된 것이다. 이와 같은 놀라운 성령의 임재에는 그 해 목사 안수를 받을 사람들은 물론 장차 한국 교회를 이끌어 갈 한국의 장래 목회자들을 영적으로 무장하고 새로 조직될 한국 교회를 축복하시려는 하나님의 깊으신 섭리가 내재되어 있었다.

 

                                                  박용규, 평양대부흥운동(서울: 생명의 말씀사, 2007)

  • 기자명 박용규
  • 입력 2007.03.21 13:21
  • 댓글 0
저작권자 © 평양대부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